“옮겼다가 우리 아이가 못 찾아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3일 03시 00분


[세월호 참사]
16가족중 3가족만 조립주택 입주

“옮겼다가 우리 ○○가 못 찾아오면 어떡해요.”

세월호 침몰로 실종된 안산 단원고 2학년 A 양의 어머니는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설치된 이동식 조립주택에 들어가길 한사코 거절했다.

팽목항에는 16일부터 이동식 조립주택 7채가 설치됐다. 당초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10채를 짓기로 했으나 입주를 희망하는 가족들이 예상보다 적어 추가 설치를 중단했다. 22일 현재 실내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12가족과 팽목항에 있는 4가족 중에 장기간의 기다림으로 건강이 악화된 팽목항 쪽 3가족만이 입주한 상태다. 실내체육관에 머무는 가족들은 아예 이곳으로 옮길 생각조차 안 했다. 체육관에 머무는 실종자 가족 박모 씨(48·여)는 “여기서 다른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을 봐야 위안이 된다. 주택에 들어가면 감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들을 보살펴온 경기 안산시 관계자는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 천막과 이동식 주택은 지척에 있지만 사소한 변화에도 불안을 느낄 만큼 실종자 가족들의 심신이 몹시 지친 상태”라고 말했다.

진도=주애진 jaj@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세월호 참사#이동식 조립주택#세월호 실종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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