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사진)이 “(세월호 사고 현장에 투입된) 민간 잠수사의 일당이 100만∼150만 원이고, 시신 한 구를 인양하면 5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발표와 대대적 인적 쇄신을 통해 세월호 정국을 돌파해가는 와중에 대통령의 ‘입’이 또다시 설화(舌禍)에 휘말렸다.
민 대변인은 24일 일부 청와대 출입기자와 점심을 먹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민간 잠수사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잠수사는 “시신을 수습할 때마다 돈을 준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일당도 얼마인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민간 잠수사들은 수난구호법에 따라 종사명령을 받고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정부와 일당 등에 관해 구체적 계약을 맺지 않았다.
민 대변인은 논란이 커지자 25일 기자들을 만나 “실종자 가족들은 잠수사들이 마지막 한 명을 수습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랄 것이고, 가능하다면 정부가 인센티브를 통해 잠수사들을 격려해주길 희망할 것이라는 개인적 생각을 이야기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컵라면을 먹은 것과 관련해 “라면에 계란을 넣은 것도 아니고…”라고 지난달 21일 발언하는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박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연 9일에는 “유가족이 아닌 사람이 더 많다”며 ‘순수 유가족’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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