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 2위 업체 다음과 모바일메신저 1위 업체 카카오가 26일 합병을 발표하면서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와 숙명의 일전을 벌이게 됐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합병회사 다음카카오의 최대 주주(51.39%)가 되면서 실질적으로 경영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 한 때 NHN에서 한 배를 탔던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일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범수 의장과 이해진 의장은 서울대 동문(86학번) 이다. 1966년 생으로 한 살 더 많은 김범수 의장은 산업공학, 이해진 의장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김범수 의장과 이해진 의장은 1990년 졸업 후 각각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석사 과정을 거친 후 1992년 삼성SDS에 함께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월급쟁이 생활은 길지 않았다. 먼저 김범수 의장이 1998년 삼성SDS에서 나와 게임업체 한게임을 창업했다. 이해진 의장도 이듬해 포털 네이버를 설립했다. 그러나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병하면서 다시 한배를 탔다. 김범수 의장은 2000년 네이버컴 공동대표이사 사장, 2001년 NHN공동대표 이사, 2004년 NHN공동대표 사장 등을 거쳐 2008년 NHN 비상임 이사를 끝으로 회사를 떠나 사업을 구상하다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둔다.
이해진 의장은 줄곧 네이버를 지키며 자신이 설립한 네이버를 '공룡포털'로 키워냈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약 24조 5000억 원. 이에 비해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은 3조원에 불과해 아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김범수 의장이 주도할 다음카카오가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살려 맹렬한 추격전을 펼친다면 국외 모바일 시장(네이버 라인과 카카오톡)과 국내 포털시장 등에서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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