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 6·4지방선거에서 대표적인 접전지역 가운데 하나다.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후보의 대전고 1년 선배인 데다 두 사람 모두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한 비슷한 이력을 갖고 있다. ‘안전 강화’를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운 이들은 전체 공약 평가에서도 C+(박 후보)와 B-(권 후보)라는 비슷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박 후보는 주요 공약을 △안전한 대전 △풍요로운 대전 △배려하는 대전이라는 세 개의 큰 틀로 구분했다. 제1공약인 ‘안전한 대전’은 세 공약 중 가장 높은 점수인 B-(3.25점)를 받았다.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통합 관리하는 관제센터를 만들고 범죄취약지구를 선정해 주변 건물과 도로를 정비하겠다는 것. 여기에 모든 보육시설이 안전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보험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담았다. 정상호 교수는 “보육시설의 안전보험 가입은 우수 정책사례로 꼽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유망 중소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하고 연구개발(R&D) 성과를 사업화로 연결하는 경제 공약이나 저소득 예비신혼부부의 전세자금 이자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복지공약은 각각 2.63점, 2.96점으로 C+를 받았다. 김종법 교수는 “다양한 정책 개발과 실행의지는 평가할 만하지만 재원 조달에서 국비나 민간자본의 비중이 높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안전 공약에서 구체적인 문제점과 해결책을 파고들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유성구 원자력연구소 등에 저장된 핵연료 폐기물에 대한 안전 책임을 중앙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고, 서구 화상경마장의 외곽 이전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평가단은 B+(3.54점)를 줬다.
노인과 저소득층 비율이 높지만 종합병원 접근성이 낮은 구도심에 대전시립병원을 설립(3.46점)하고 고가(高架) 경전철 대신 노면 트램 방식의 도시철도를 건립(3.13점)하겠다는 공약도 각각 B-로 비교적 호응이 컸다. 김욱 교수는 “도시철도라는 논쟁적 문제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면서도 “사업예산의 70%에 해당하는 국비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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