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지사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는 ‘안전’과 ‘교통인프라 확충’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동아일보와 한국정당학회가 27일 두 후보의 주요 3대 공약을 분석한 결과 윤 후보는 2.34점(C-), 이 후보는 3.06점(B-)을 받았다.
윤 후보는 △도지사 직속 ‘위기관리관’ 신설 △인구밀집지역에 WHO(세계보건기구)의 ‘국제안전도시’ 인증 △유해화학물질 배출기업 특별감독 등을 안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공약에 대한 점수는 C-(2.42점). ‘안전관리시스템 재정비’라는 정책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공약이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재원조달 방안을 연구용역 후 검토하겠다고 답변해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욱 배재대 교수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만들어진 졸속 공약”으로 평가했다.
경제 활성화 공약은 가장 낮은 점수인 C-(2.21점)를 받았다. 윤 후보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연도별 시행계획이 명확하지 않고 지역 특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균형 발전 공약 역시 C-(2.38점)에 그쳤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와 청주 제4순환도로 조기 건설을 추진해 지역 간 소통을 원활히 한다는 계획. 유진숙 배재대 교수는 “주요 사업이 도로 건설에 집중돼 있어 권역별 특화 전략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보인다”고 했다.
이 후보의 안전 공약은 B-(3.33점)를 받았다. 이 후보는 소방서장에게 1차적 현장지휘권 부여, 소방서 노후장비 교체 등을 위한 325억 원 지원계획을 세웠다. 유 교수는 “현장 중심의 통합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은 실용적 공약”이라고 했지만,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는 “재난관리체계가 소방시설 중심으로 구상된 것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제2경부고속도로 추진을 중단하고 중부고속도로 진천∼서청주 구간 6차로 확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평가단의 점수는 C+(2.67점). 정상호 서원대 교수는 “국비 1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중앙정부와의 갈등도 우려된다”고 했다.
◇한국정당학회 충청지역 매니페스토 평가단
김욱 배재대 교수, 김종법 대전대 교수, 박명호 동국대 교수, 유진숙 배재대 교수, 정상호 서원대 교수,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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