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추가로 수습하지 못한 지 엿새째인 27일 실종자 가족들과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선체 일부 외벽을 절단해 장애물을 제거하기로 합의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대책본부에서 제안한 방안에 동의한다고 발표했다. 대책본부는 그동안 세 차례 수색구조 지원 장비기술 연구 태스크포스(TF) 회의를 통해 선체 절단 방안을 논의해왔다. 부유물과 장애물이 많은 4층 선미 오른쪽 다인실의 외벽 일부를 잘라내 장애물을 끌어내자는 것. 하지만 수색 차질과 시신 유실을 우려한 가족들은 선뜻 동의하지 못했다.
작업은 산소가 방전할 때 나오는 고온으로 금속을 자르는 ‘산소아크절단’으로 선체를 자른 뒤 크레인 대신 도르레 방식의 윈치(winch)를 이용해 장애물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윈치를 쓰면 장애물을 꺼내는 중에도 다른 구역 수색이 가능하다. 장애물에 에어백을 부착해 수면으로 떠오르게 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 새로운 작업을 위한 바지선과 민간 잠수사 인력은 28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 도착한다. 대책본부 측은 “29일부터 절단을 시작할 예정이고 절단하는 데 1, 2일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다인실 창문 주위를 가로 4.8m, 세로 1.5m 크기로 절단하고 이후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자석이 부착된 그물망을 구멍에 설치해 시신 유실을 방지할 방침이다. 작업 중에도 선수와 중앙 부분 수색은 이전과 다름없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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