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장녀 섬나씨 프랑스서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8일 03시 00분


재판 거쳐 압송… 3~6개월 걸릴듯
兪씨 도피 기획한 의대교수 체포… 朴대통령, 兪 일가 신속 검거 지시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 씨(48)가 27일(현지 시간) 오전 6시경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인근 아파트에서 체포됐다. 체포 또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유 전 회장 일가가 모두 검찰의 소환 요구를 거부하고 도주한 이후 처음으로 신병이 확보된 것이다. 이달 초 검찰은 섬나 씨에 대해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령을 내리는 한편 최근에는 프랑스 정부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다.

섬나 씨는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유 전 회장 측 계열사들로부터 하지도 않은 컨설팅 비용 명목 등으로 80억 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배임 및 횡령)를 받고 있다. 모래알디자인은 세월호 증축 공사에서 유 전 회장의 전시실과 선주실의 인테리어를 맡았다. 섬나 씨의 한국 강제송환은 프랑스 법무부 장관이 결정할 수 있지만, 섬나 씨가 이의를 제기하면 재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송환에 3∼6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유 전 회장이 도주하고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일대로 포위망을 좁히고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27일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원파 신도 변모 씨(49) 부부 등 4명을 구속하고 도피를 총괄 기획한 혐의로 의대 교수인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을 체포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유 전 회장 일가의 도피를 “우리 사회에 대한 도전이자 그 어떤 것으로도 비호받거나 보호받을 수 없는 범죄 행위”라고 규정하고 신속한 검거를 지시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유병언#유섬나 체포#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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