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도곡역 전동차 화재…방화 용의자 “죽으려고 그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8일 14시 46분


서울 지하철 3호선 전동차에서 방화에 의한 화재가 발생 승객 약 370명이 긴급 대피했다.

28일 오전 10시 55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 막 진입하려던 오금 방면 전동차 객실에서 70대 남성이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

전동차가 플랫폼에 거의 도착한 상황이라 승객들이 급히 대피할 수 있었고 역무원들이 재빨리 진화에 나서 큰 피해는 없었다. 불은 약 10분 만에 완전히 껐다. 불이 난 객실에는 약 50명이 타고 있었으며 크게 다친 사람은 없으나 60대 여성 승객이 발목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현장에는 소방차 등 차량 69대와 소방인력 등 275명이 투입돼 사고를 수습했다. 지하철 3호선 전동차 운행은 오후 12시15분부터 정상화 했다.

방화 용의자는 인근 화상전문 병원에서 불을 지를 때 당한 화상을 치료하다 방화 30분 만에 검거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방화 용의자 조모 씨(71)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조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 씨는 15년 전 자신이 운영하던 업소에 정화조가 넘쳐 피해를 입고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보상금액이 자신의 생각보다 적다는 이유로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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