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투자매력 커져 제2의 중국 될 것, 日 부양책 큰 효과 못봐… 한국엔 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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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울 차다 미래에셋 홍콩법인 최고투자책임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신임 총리가 이끄는 인도는 제2의 중국처럼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입니다.”

라울 차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총선을 치르며 정권 교체를 이룬 인도의 경제와 투자시장을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차다 CIO는 “모디 인도 총리의 정책은 크게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정부 △100개의 도시를 새로 만드는 도시화 정책 △이 도시들을 빠르게 잇는 고속철도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청사진이 잘 실행될 경우 2016년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2013년보다 2%포인트 높은 6.5%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최근 인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려서라도 수출을 촉진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외환보유액을 늘렸기 때문에 지난해 여름 같은 외환위기 우려도 한동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최근 군부가 쿠데타를 선언한 태국에 대해서는 “한동안 회복이 힘든 상황이 됐다”고 우려했다. 태국은 이달 초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해임된 후 권력을 잡은 군부가 쿠데타를 선언하면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차다 CIO는 “정치 불안이 끝나려면 선거로 새 정부가 들어서야 하는데 탁신 정권이 다시 권력을 잡을 것을 우려한 야당이 선거를 계속 막고 있어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차다 CIO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을 비롯한 동남아 신흥국 주요 투자가들은 이미 약 6개월 전부터 태국 투자 비중을 줄여 왔으며 앞으로도 2, 3개 분기 정도는 태국 시장과 거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차다 CIO는 인도와 태국이 한국 경제나 투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인 중국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차다 CIO는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했던 선박·화학·정유 등 사업이 지고 인터넷·정보기술(IT) 기업이나 소비재 기업이 성장 가도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중국의 전체적 경제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는 반면 노동자들의 소득은 계속 높아지면서 이들이 소비하는 양과 질이 모두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서 최근 한국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와 제과 기업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기 부양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해 차다 CIO는 “오히려 한국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최근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지난해 일본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 1500억 달러 중 200억 달러가 다시 빠져나왔다. 차다 CIO는 “일본에서 빠져나온 막대한 투자자금은 한국과 중국, 인도 등 시장 전망이 좋은 국가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에는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라울 차다#미래에셋#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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