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튀니지전을 시작으로 국가대표 응원단 ‘붉은 악마’의 월드컵 응원전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이날 경기장에는 개그맨 윤형빈과 이종격투기 선수 서두원 등이 부른 브라질 월드컵 응원가 ‘외쳐라 대한민국’도 울려 퍼졌다. 이 노래는 올해 공개된 월드컵 응원가 8개 곡 중 하나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유명한 문구를 선보였던 붉은 악마는 이날 관중과 함께 1만 개 가까운 좌석에 걸쳐서 ‘We are Korea(우리는 대한민국이다)’라는 카드섹션을 펼쳤다. 이는 월드컵에 9회 출전하는 대한민국의 위업과 자부심을 표현한 문구다. 이와 함께 국민이 하나 되어 세월호 참사 등의 국난을 극복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붉은 악마는 이날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가슴으로 아픔을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SEWOL 14 04 16’이라는 대형 문구를 걸기도 했다. 응원 참가자들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붉은 악마 측은 세월호 실종자 16명과 연계해 경기 초반 16분간 응원 구호를 자제하고 침묵 응원을 이어가는 등 경건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붉은 악마는 다양한 성격을 지닌 47개 단체의 연합체다. 1997년 ‘붉은 악마’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이래 대표팀 응원의 구심점이 되어 왔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전국 81곳에서 동시에 100만 명 이상이 길거리 응원을 벌이는 진기록이 펼쳐졌다. 이러한 길거리 응원의 시작은 1997년 10월 카자흐스탄 방문경기 응원으로 알려졌다. 외국에까지 가기 힘들었던 붉은 악마 수십 명이 경찰에 집회 신고를 하고 서울 광화문의 대형 전광판 화면 앞에서 응원을 한 것이 시초로 알려졌다.
반우용 붉은 악마 회장(41)은 “유럽지역 응원단이 다소 개인적인 응원을 펼치는 데 비해 한국과 일본 등은 조직적인 응원을 펼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는 소비자 심리학까지 연구한 뒤 한국이 공을 잡았을 때는 빠르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느리게 응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반 회장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 한국에서 120명의 붉은 악마 응원단이 직접 건너가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교민들의 경우 러시아를 상대로 첫 경기가 열리는 쿠이아바에서는 2000명, 알제리를 상대로 하는 포르투알레그리에서는 4000명, 벨기에를 상대로 한 상파울루에서는 1만 명 정도가 응원에 참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는 317만885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1930년 1회 월드컵 이후 본선 772경기에 총 3407만837명의 관중이 들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이 52경기 358만7538명의 관중을 기록해 역대 최다 관중 대회로 남아있다. 경기 평균 6만8991명이다. 단일 경기 역대 최다 관중은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우루과이의 결승전에서 세운 17만3850명이다. 한때 20만 명을 수용했던 마라카낭 경기장은 이번 월드컵에서는 안전을 위해 7만3531명으로 수용 규모를 줄였다. 최소 관중 경기는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의 칠레와 프랑스 경기로 2000명이 관람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부터 TV 중계가 시작되었으며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는 32억 명이 경기를 시청했다. 전 세계 인구의 46%에 해당한다. 이는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본 시청자와 모바일 인터넷 등으로 시청한 수를 제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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