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급식’ 공방이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는 29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관련 내용을 미리 알고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박 후보에 대한 총공세를 펼쳤다. 반면 박 후보는 “과장된 허위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정 후보는 이날 낮에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 25개 구청 새누리당 후보들과 ‘농약급식’ 관련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작성된 ‘친환경무상급식 분야 숙의 계획’과 ‘친환경무상급식 TFT 구성·운영 계획’이라는 제목의 서울시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박 후보 시장 재직 시절인 지난해 12월 26일 전문가 11명과 함께 시장실에서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정 후보는 “서울시는 두 차례에 걸쳐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책회의를 갖고 특별 TF팀을 구성해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박 후보 측은 여론 조작과 은폐 음모까지 계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으며, 사실이라면 심각한 범법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는 대책회의 회의록과 TF팀 결과 보고서를 즉각 공개하고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죄한 뒤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박 후보 측은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반격에 나섰다. 박 후보 측은 “당시 회의는 감사원이 (감사 기간에) 지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상적 회의였다”며 “당시 농약 검출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정 후보의 사과 요구에 대해 “(감사원이 서울시에 보낸) 통보서에 (잔류 농약) 내용은 전혀 없었다. 무얼 어떻게 사과하느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감사원이 서울시에 보낸 통보서의 공개 요구에 대해 “서울시가 공개하는 것이지, 박 후보가 공문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 자료를 입수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특히 정 후보 측의 집중 공격을 받았던 박 후보의 부인인 강난희 여사가 30일 박 시장과 함께 사전투표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 후보 측의 계속되는 공격을 차단하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박 후보 측은 정 후보를 겨냥해 현대중공업 주식백지신탁 문제를 꺼내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진 대변인은 “정 후보는 백지신탁 문제를 심사위원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말만 하고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며 “30일 사전투표 시작 전까지 최종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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