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시군구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광주 남구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평균 80%를 넘어섰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도 200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세 대란으로 전세금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기존주택 시장의 매매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세가율이 상승한 것이다.
1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광주 남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80.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시군구 평균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선 것은 KB국민은행이 시군구 단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최근 거래된 광주 남구 봉선동의 ‘무등파크1차’ 전용 84.42m² 아파트의 전세금은 1억5000만 원으로 매매가 1억5700만 원의 95.5%였다. 봉선동 ‘포스코 더샵’ 전용 84.32m² 아파트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같은 3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광주 남구에 이어 광주 북구의 전세가율은 78.6%로 전국 시군구 중 두 번째로 높았고 대구 달성군(77.5%), 광주 광산구(77.2%), 대구 달서구(76.8%)가 뒤를 이었다. 수도권은 경기 군포시와 화성시가 72.5%로 가장 높았다. 서울 성북구는 70.9%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전세가율이 70%를 넘었다.
전국의 전세가율은 68.5%로 2002년 5월(68.6%)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였다. 서울의 전세가율도 63.8%로 2001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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