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단원고 학생 26명의 위패가 놓인 경기 안산시 하늘공원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49재가 진행됐다. 49재는 사람이 숨진 뒤 49일째에 치르는 불교식 제사의례를 말한다. 하늘공원을 찾은 200여 명의 유가족과 친지, 친구들은 영정을 볼 때마다 눈물을 훔쳤다. 하늘공원에서 열린 49재를 주최한 안산시불교연합회의 덕인 스님(안산 법성사 주지)은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하루빨리 딛고 일어나 가정의 화목과 평화를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49재에는 안산시 스님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정오에는 숨진 단원고 학생 17명을 기리는 49재가 경기 평택시 서호추모공원에서 열렸다. 이곳에는 유가족, 친구 등 100명 가까이 참석했다. 일부 가족은 자녀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49재에는 세월호 침몰 당시 바닷물이 차오르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조리원 김모 씨와 아르바이트생 송모 씨 등을 구조한 뒤 변을 당한 고 양대홍 사무장의 둘째 형 양석환 씨도 참석했다. 양 씨는 “어린 학생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오후 5시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선 세월호 승무원 3명, 일반인 23명 등 26명에 대한 49재가 유가족, 친지, 시민 등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1시간 반 동안 열렸다. 불교식으로 진행된 다른 합동분향소와 달리 인천에선 강신, 참신, 초헌, 헌다, 사신, 절상 등 유교식 절차로 치러졌다.
한편 이날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49재는 가족들의 반대로 열리지 않았다. 실종자 가족 대변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가족들을 고려해 진도에서는 49재를 지내지 말아달라고 예전부터 범정부사고대책본부와 안산 가족협의회 등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