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UN공공행정상 수상을 놓고 설전을 벌였던 최호정 시의원(서초구)이 지난 4일 치러진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개표결과 새누리당 최호정 후보는 서울시특별시의회의원 서초구제3선거구 선거에서 54.8%의 득표율을 얻어 새정치민주연합 류은숙 후보(42.6%)를 제치고 당선됐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외동딸로 유명한 새누리당 최호정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거 박원순 시장과의 시정 질문 영상이 인터넷에서 공개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6월 27일 서울시의회 제 247회 정례회에서 최호정 의은 시정질의에서 서울시의 유엔 공공행정상 수상에 대해 거짓으로 신청서를 작성해 유엔을 속였다고 주장하자 박 시장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공개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서울시는 '시민 복지 기준'을 만드는 과정에서 지난 2012년 8월 9일 '1000인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진행된 원탁회의는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시민 1000명이 참석해 큰 기대 속에서 치러졌으나, 미숙한 진행으로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기자 참가자 상당수가 자리를 뜨는 등 난항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1000인 원탁회의의 시도를 인정받아 서울시는 2013년 유엔 공공행정상 4개를 수상했다.
최호정 의원은 "왜 실패한 회의를 성공한 것처럼 포장해서 유엔에 신청서를 냈느냐?"고 따져 물었고, 박원 시장은 "유엔이 바보냐? 처음 시도한 회의라 기술적인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이지 전체적으로는 성공한 실험"이라고 반박했다.
최호정 의원은 "과정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유엔신청서에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게 깨끗하지 못하고, 너무 예산이 많이 들었다"고 거듭 지적했다. 박원순 시장은 "일부분 표현을 가지고 유엔을 속였다는 말은 공무원을 모독하는 일"이라며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다음날 최호정 의원은 "박 시장의 전날 답변이 믿을 수 없이 불성실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최호정 의원은 1967년 10월 3일 생으로 서울 여의도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시 시의원으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새누리당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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