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2기 진보성향 교육감(13명)들이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이는 진보 교육감의 대거 당선으로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의 우려를 일단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5일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세월호 시국선언 교사들의 징계 문제와 관련해 표현의 자유와 현행법 사이의 균형을 강조했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등 1기 진보 교육감들이 강조했던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서도 “학생인권조례를 존중하지만 교권과 대립시키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끊임없는 대화와 적극성을 갖고 협력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첫 진보 교육감인 김석준 당선자는 “합리적이고 점진적인 방향”을 강조했다.
이는 전임 1기 진보 교육감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직선 1기 진보 교육감 6명은 당선 이후 강경한 발언과 행동을 이어갔다.
2기 진보 교육감들의 온건한 모습은 개개인의 스타일도 있지만 당선 직후부터 강하게 변화를 강조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선거 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뀌면 혼란만 부른다”는 여론도 작용했다. 또 진보 교육감이 소수였던 1기와 달리 이번에는 진보 교육감들이 수적으로 절대 우위를 차지한 만큼 과거처럼 과격한 방식을 고수할 필요가 적어진 것도 또 다른 이유라는 해석이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