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내정된 윤두현 신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일찌감치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수첩’에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시절부터 간간이 만나거나 전화 통화로 의견을 나누는 사이였다고 한다.
경북 경산 출신으로 대구 심인고, 경북대 영문학과를 나온 윤 신임 홍보수석은 여야에 두루 인맥이 넓은 것으로 전해졌다. YTN 정치부 기자 초반에는 야권 쪽 취재를 많이 했고, 이후에는 여권 인사들과 교분을 쌓았다고 한다. 현 여권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고교 후배다.
윤 신임 수석과 가까운 한 인사는 “대인관계가 원만한 데다 현안에 대한 판단이 매우 빠르고 분명해 대통령의 참모로서는 최선의 카드로 보인다”고 말했다. 1988년 서울신문에 입사한 윤 수석은 1995년 YTN 출범 당시 YTN으로 옮겨 국제부장, 정치부장, 편집부국장, 보도국장을 두루 거쳤다. 마지막 직책은 YTN 홈페이지 등을 담당하는 YTN플러스 대표이사 겸 사장이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윤 신임 수석은 이명박 정부 때부터 정권의 눈치만 보는 전형적인 해바라기형 언론인의 모습을 보여 왔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 초인 2008년 표완수 당시 YTN 사장은 “정부 인사가 특정인(윤 수석)을 정치부장에 앉히라고 전화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수석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로 통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등과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YTN 노조는 2011년 11월 윤 수석의 보도국장 임명 당시 “공정보도의 근간을 흔드는 부당 인사”라며 사측에 인사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YTN 관계자는 “윤 수석이 보수 성향이 강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현직 언론인이 곧바로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금 대변인은 “현직 언론인을 바로 청와대로 불러들이는 것은 권언유착의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논평했다. 앞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임명 때도 같은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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