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단지 내에서 하루에만 9건의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절도 전과 10범의 이모 씨(42). 이 씨는 ‘빈집털이의 기준’이라고 불리며 절도범들 사이에서는 국내 절도범 중 세 손가락 안에 든다고 알려진 인물이었다.
이 씨는 해가 진 뒤 어둠을 틈타 아파트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간 뒤 베란다를 통해 빈집에 들어갔다. 이 씨에게 6층 높이의 아파트를 오르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 한 집을 터는 데 걸린 시간은 최대 20분. 5시간 만에 빈집 9곳을 턴 이 씨는 유유히 아파트 단지를 떠났다.
이 씨의 대담한 범행은 2010년 7월부터 2013년 8월까지 3년 넘게 지속됐다. 이 씨는 공범 6명과 수도권 일대의 고급 빌라와 아파트를 대상으로 총 144차례에 걸쳐 21억6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2013년 9월 공범 3명이 검거되면서 이 씨에 대한 수사망도 좁혀졌다.
이 씨는 대포폰 등을 사용하며 8개월간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다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노상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혐의로 이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씨는 조사 과정에서 “난 돈 없는 사람 안 털고 부유층만 털었다”며 자신의 범죄를 합리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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