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션’ 손흥민(22·레버쿠젠)은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선수다. 동시에 한국 국민들이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장 큰 활약을 기대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축구대표팀 ‘홍명보호(號)’의 왼쪽 날개로 뛸 것이 유력한 손흥민을 주목하는 것은 한국 국민들뿐만은 아니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축구전문매체 ESPN FC는 ‘눈여겨봐야 할 10명의 선수’를 선정했는데 손흥민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정 기준은 두 가지다. 아직 국제적인 지명도가 그리 높지 않고, 향후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어린 선수다. 유럽 축구 무대에서 15년 이상 스카우트로 활동한 토르크리스티안 칼센 씨(노르웨이)가 유럽 각 리그 스카우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난 뒤 10명을 엄선했다. 스카우트들은 익명을 전제로 그에 대한 호평은 물론이고 보완해야 할 점도 날카롭게 지적했다.
손흥민에게 높은 점수를 준 스카우트들은 양발을 쓰는 능력과 볼을 잡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 등에 후한 점수를 줬다. A 스카우트는 “무척 영리한 선수다. 어디에서 나타날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정말이지 어느 곳에서나 튀어 나오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스카우트는 “보기 드물게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원래 오른발잡이지만 왼발로도 골을 넣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았다. B 스카우트는 “때때로 너무 이기적인 플레이를 한다. 동료들을 잘 보려 하지 않는다. 패스가 필요할 때에도 좀처럼 패스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C 스카우트도 “종종 더 좋은 자리에 있는 선수들을 놓치곤 한다. 이 부분만 보완된다면 그는 상대팀에는 더없이 어려운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본보기로 네덜란드 대표팀의 왼쪽 날개 아르연 로번(30·바이에른 뮌헨)을 꼽았다. 로번은 자신의 첫 월드컵 출전이었던 2006년 독일 월드컵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한국 팬들이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것도 바로 그런 모습일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