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논객 문창극씨 후보로 지명… 野 “극단적 보수… 화합과 안맞아”
국정원장 이병기 주일대사 내정… 대통령 16일 출국前 중폭개각할듯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66)을 지명했다. 후보군에 거론되지 않았던 ‘깜짝 발탁’이었다. 문 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되면 첫 충북 출신(청주) 총리가 된다. 언론인 출신으로는 1963년 총리를 지낸 최두선 전 동아일보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공석인 국가정보원장 후보로는 이병기 주일 대사(67)가 내정됐다. 이 대사는 2007년 대선 경선 이전부터 박 대통령을 도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다. 문 후보자 지명은 정홍원 총리가 4월 27일 사의를 표명한 지 44일 만이며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가 사퇴한 지 13일 만이다. 이 후보자는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의 사표가 수리된 지 19일 만에 지명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문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후보자 지명 이후 법조인, 부산경남(PK) 출신 편향 논란이 일자 박 대통령은 언론인, 충북 출신 카드를 꺼냈다. 언론과 여론의 불통 지적을 감안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또 6·4지방선거 당시 여권이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패배한 만큼 충청 민심을 고려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문 후보자가 ‘우파 논객’으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강해 ‘화합형 인선’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외교관 출신인 이 후보자는 김영삼 정부 후반기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지낸 경험이 있다. 국정원장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조직을 빨리 장악할 수 있는 인사를 발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문 후보자에 대해 “극단적 보수 성향으로 국민 화합이라는 시대정신과 부합하지 않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정원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바람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박 대통령은 인적 쇄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문 후보자 및 정 총리 등과 협의해 16일 중앙아시아 순방 이전에 일부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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