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기부받은 루브르, 책임론 불거질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2일 03시 00분


佛르몽드 ‘서울의 공공의 적, 파리에선 박물관 후원자’ 비판 기사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거액 기부금에 자존심을 팔아넘겼던 프랑스 문화계에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인 르몽드는 11일 ‘서울에선 공공의 적, 파리에선 박물관 후원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유 씨를 널리 알리게 만든 계기인 루브르, 베르사유 궁전 전시는 그가 많은 돈을 기부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유 씨가 2012년 루브르 박물관에 110만 유로(약 16억 원), 2013년 베르사유 궁전에 ‘물의 극장(Th´eatre d'eau)’ 보수공사 후원 등 명목으로 500만 유로(약 68억 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부의 대가로 현재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내 ‘고대 그리스 로마 전시관’ 5번 방 입구 대리석 벽에는 ‘아해(AHAE)’라는 이름이 ‘그랑 메센(Grand m´ec´ene)’ 중 하나로 황금색 명판에 새겨져 있다. 베르사유궁 인터넷 사이트에도 후원자 명단에 ‘아해’ 이름이 올라 있다고 프랑스 박물관 전문 인터넷 매체인 ‘모두를 위한 루브르(Louvre pour tous)’가 보도했다.

르몽드는 “2013년 청해진해운이 선원 안전교육 분야에 쓴 금액은 놀랍게도 불과 500유로(약 68만 원)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인터폴을 통해 파리에서 체포된 유 씨의 딸 섬나 씨(47)는 2004∼13년 가족이 운영하는 그룹 회사의 금고에서 600만 유로를 횡령했으며 남동생과 함께 부친의 작품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루브르 박물관 윤리헌장에 ‘후원자의 활동이 합법적인지 의심이 들거나 합법적인 납세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되면 후원자의 기부를 거절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근거로 르몽드는 “만일 유 씨 일가의 후원금이 회사 공금 횡령이나 세금 포탈 자금을 세탁하기 위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프랑스를 대표하는 이 박물관들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고 더 나아가 책임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모두를 위한 루브르’(Louvre pour tous)의 베르나르 아쉬케노프 기자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문화계가 세월호 사건 이후에도 자존심 때문에 ‘아해’를 옹호하고 찬사를 보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루브르 박물관 내 대리석 명판이나 베르사유궁 인터넷 홈페이지에 내걸린 ‘아해’의 이름을 철거하라는 프랑스 국민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파리 항소법원은 11일 섬나 씨의 변호사가 신청한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담당 판사는 “유섬나의 남동생인 유혁기가 프랑스에 있다가 사라져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보석이 허락되면 유섬나가 프랑스에 계속 머물 것인지 알 수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루브르#프랑스#르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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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14-06-12 06:27:24

    불란서와 한국의 차이 이기사아에서 볼수있네. 유병언 같은인간으로 부터 기부받은 루불박물관의 수치라 참 올바른 말이다. 한국에서는 수치를 모르고 돈만 된다면 무조건 만사형통되는 나라. 유병언을 보호하고 있스니! 고것이 다르다. 고로 아직 선진국 서열에는 멀고도 멀다.

  • 2014-06-12 09:27:00

    어차피 빨갱이의 시젼은 끝났습니다 간혹 꽃샘추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세는 개독들의 전성기로 접어들었습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것들도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것들도 할레루야를 외치는 개독들입니다 굿이나보고 떡이나 먹다보면 어느덧 개독은 추억만남긴채 가버린 뒤가 될 것입니다

  • 2014-06-12 10:52:27

    한줌도 안되는 낡은 논리를 대단한양 떠벌리는 혹세무민! 이는 이미 석기시대부터 내려온 것들이다 그속엔 공갈협박폭력무지저주로 피칠갑이 되어있다 이것이 개독들의 그들잡신에 대한논리이다 과거그들이 잘나갈때는 암흑기였다 그리고 지금은 또다시 종교제국주의라는 현대판 암흑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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