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사진)이 여야 의원들의 본회의 및 상임위원회 표결 참여 여부와 출석 시간을 조사해 2016년 실시되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공천심사위원회에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 의장은 11일 국회 출입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국회 대정부질문은 논외로 치더라도 본회의 표결에 출석하는 의원들이 몇 건이나 표결했는지 좌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비정부기구(NGO)를 정해서 통계를 같이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임위원회에 출석한 것과 별도로 얼마나 앉아 있었는지 재석시간도 통계를 낼 것”이라며 “어떻게든 경각심을 줘야 하며 매년 통계를 내서 여야 원내대표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발언은 본회의 표결에 불참하는 등 국회의원의 상습적인 국회 무시 행태를 시정해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회의 시간에 늦지 말라” “표결에 참석해 달라”는 말만으로는 개선되지 않자 ‘성적표’를 만들어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여야는 이것(통계자료)을 갖고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활용하든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해 여론의 압박에 호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의장은 19대 국회 후반기 원(院)구성 협상 쟁점 중 하나인 정보위원회의 상설 여부와 관련해 “4선 이상 의원들로 구성해 비밀누설을 할 때는 강력하게 처벌하는 방안만 있으면 된다”며 “여야가 합의만 하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긍정 평가했다. 또 다른 쟁점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상설 상임위화에 대해선 “지금 이 문제 때문에 국회가 스톱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2년 뒤) 20대 국회 전반기부터 하면 된다”고 했다.
특히 정 의장은 2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접견 내용을 소개하면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사흘 뒤 전화를 걸어 ‘이 번호를 (의장께) 드리라고 해서 연락드린다. 다른 분께는 말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과 직접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이 생겼다는 뜻이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의장으로 선출된 뒤 첫 의장봉을 잡은 본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국회도 확연히 달라져야 한다”며 “여야 간 서로 상호 호혜하고 배려, 양보를 기본으로 하는 화합하는 국회가 돼야 하며, 의원 상호 간 존중하는 품격 높은 국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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