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아직까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못하고 우리가 내민 손을 뿌리치고 있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북한을 대화와 협력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자문위원 5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튼튼한 안보를 토대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 평화롭고 자유로운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3월 통일을 계기로 크게 발전한 옛 동독 지역을 방문해 한반도 통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자 전 세계 인류에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의 통일이 남북한 주민뿐 아니라 동북아와 전 세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통일 대박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독일 방문 당시 내놓은 ‘드레스덴 3대 실천구상’을 다시 한 번 소개하기도 했다. 드레스덴 구상은 △북한 주민의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인프라 구축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사회 문화 교류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드레스덴 구상을 독일식 흡수통일 방안으로 보고 ‘막말 공세’를 폈다. 더욱이 청와대 방공망을 유린한 무인정찰기 사건에 세월호 참사까지 겹치면서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은 동력이 떨어졌다. 박 대통령은 6·4지방선거 이후 국정 정상화를 선언하며 다시 통일 대박론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독일 통일 전례에서도 봤듯이 한반도 통일은 우리 정부와 우리 국민의 힘만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과제”라며 “해외 자문위원 여러분이 국제적 노력과 여론 조성의 촉진제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 여러분 모두가 ‘통일 외교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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