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책임총리, 처음 들어보는 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2일 03시 00분


대통령 대선공약… 발언진의 촉각
3년전 서울시내 교회 특강서…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발언 논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책임총리제’와 관련해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집무실로 처음 출근하는 길에 “책임총리를 어떻게 구현할 것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책임총리, 그런 것은 나는 지금 처음 들어보는 얘기고, 하여튼 열심히 (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총리실은 공식자료를 내고 “책임총리는 법에서 정한 용어가 아니라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문 후보자는 2011년 6월 서울시내 한 교회 특강에서 “우리가 36년의 고난을 겪은 뒤에야 독립을 주신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우리 피 속에서 고 난이 영글어져 뿌리가 됐기 때문에 그것(일제강점)을 애석하게, 상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이) 남북 분단을 만들게 주셨어. 저는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에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본보가 입수한 1시간 50분 분량의 동영상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중략)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후보자는 또 다른 강연에서는 “조선민족의 상징은 게으른 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에게 신세지는 거.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거야”라는 말도 했다.

총리실은 “후보자의 견해가 중요하다”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문 후보자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강경석 coolup@donga.com·조숭호 기자
#문창극#책임총리#교회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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