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지상 50km 떨어진 거리에서 맞혀 무력화하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을 개발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국방부는 11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개발 기간이 7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실전 배치는 2023, 2024년경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L-SAM은 미국이 구축 중인 미사일방어(MD)체계의 핵심 무기체계인 사드(THAAD)에 버금가는 중·상고도 미사일 요격체계다. 사드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하강 단계 중 고(高)고도인 40∼160km 상공에서 요격할 수 있다.
미국제인 사드 대신에 국산 L-SAM을 개발하면 한국이 미국의 MD에 편입될 수 있다는 주변국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은 패트리엇 미사일과 동등한 성능을 발휘하는 중거리대공미사일(M-SAM)도 국내에서 개발 중이다.
2016년 미국에서 도입 예정인 PAC-3는 요격 고도가 30km 이하다. L-SAM이 전력화되면 북한의 스커드(단거리)와 노동(준중거리) 미사일 공격 시 L-SAM이 먼저 요격하고 실패할 경우 PAC-3가 한 번 더 요격하는 다층요격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주한미군이 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사드(40∼150km)보다 요격 범위가 좁고 개발 완료 시기도 2020년대 중반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한미군은 이르면 연내에 사드 2, 3개 포대를 평택 또는 오산 기지에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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