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류현진 원정 첫 패…ML 햇병아리 심판에 울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3일 06시 40분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종잡을 수 없는 판정…3회 볼넷 허용
브루스에 한방…좌타자 징크스도 여전


5경기 연속 승리를 노리던 류현진(27)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27일 홈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류현진은 7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한 경기 운영을 하며 시즌 5승째를 따냈다. 하지만 12일(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격해 상대 에이스 조니 쿠에토와 다시 맞대결을 펼친 류현진은 6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원정 경기에서 당한 첫 번째 패배다.

과연 무엇이 이처럼 다른 결과를 빚어낸 것일까. 메이저리그 초년병 버크민스터 심판의 종잡을 수 없는 스트라이크 판정과 좌타자에게 약한 징크스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3회 2사 후 빌리 해밀턴을 상대로 몸쪽 꽉 찬 직구를 던졌지만 심판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어 토드 프레이저를 상대로도 바깥쪽 낮게 형성되는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스트라이크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두 타자 연속 볼넷.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진 류현진은 보토와의 대결에서 볼카운트 2-1로 몰리자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그러나 노련한 보토는 높은 공을 가볍게 밀어쳐 결승 타점을 올렸다. 필립스가 친 빗맞은 타구도 우전 적시타가 돼 순식간에 3점을 내줬다. 3회에 던진 공은 무려 32개.

0-3으로 끌려가던 6회말 류현진에게 KO 펀치를 날린 것은 브루스였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브루스는 가운데로 몰린 류현진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30m 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결국 이날 허용한 6개의 안타 중 좌타자에게 절반인 3개의 안타를 맞으며 3타점을 빼앗긴 것이 패전의 빌미가 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333을 기록한 반면 우타자에게는 0.243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다른 좌완 투수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3회 2사 후 볼넷 2개를 연달아 허용한 것이 패인이다”며 “특별한 문제점은 없었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이런 날도 있는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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