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봉, 핵심과제 많아 연속성 고려… 주철기, 바뀐 안보라인 중심 잡아야
인사검증 담당 민정은 두번 다 교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두 차례 단행된 청와대 인적 쇄신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유민봉 국정기획수석비서관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다. 두 수석의 유임은 업무 과정에서 큰 과오가 없는 데다 국정의 연속성 측면에서 교체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 수석은 지난해 1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총괄간사를 맡은 이후 초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맡아 박근혜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과 국정과제를 정하고 골격을 짰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국가안전처 설립을 비롯한 국가 대개조를 담당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 수석은 비정상의 정상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공무원과 관피아 개혁 등 핵심 과제를 모두 관장하고 있어 그가 교체되면 연속성에서 타격이 있다”며 “그러잖아도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 다른 국정과제들의 속도가 늦춰지는 데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유 수석이 남아서 중심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책실장 역할을 하고 있는 유 수석의 교체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주 수석 유임과 관련해서는 국가안보실장, 국가정보원장, 국방부 장관 등 안보 라인이 한꺼번에 바뀌면서 추가 교체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교안보 분야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지지율을 꾸준히 50% 이상으로 유지하게 한 버팀목이었다. 주 수석이 교체될 경우 이어지는 해외 순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등 외교현안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정수석비서관은 청와대 참모 개편 인사 때마다 바뀌었다. 곽상도 전 수석에 이어 홍경식 전 수석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인사 검증에서 계속 허점을 드러내 ‘경질’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대통령의 질책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고, 청와대 행정관 비리 적발 자료가 유출되는 등 민정라인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점도 교체 사유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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