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말할 정도로 축구광이다. 육상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그가 맨유에 입단한다면 당연히 가장 빠른 축구선수가 될 것이다. 그가 기록한 순간 최고 스피드는 시속 48.3km나 된다.
볼트만큼은 아니더라도 ‘축구계의 볼트’로 불리는 선수가 많다. 그중 최고봉은 ‘측면의 제왕’ 아르연 로번(네덜란드·바이에른 뮌헨·사진)이다.
네덜란드 최대 신문 텔레흐라프에 따르면 로번은 14일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35분 팀의 5번째 골을 성공시킬 당시 최고 시속 37.0km의 스피드로 운동장을 내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직접 스피드를 측정했고 중계 화면에도 그대로 표기됐다. 로번은 센터 서클에서 상대편 골문에 이르기까지 50여 m를 그야말로 번개처럼 질주했다. 스페인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도 바쁘게 발을 놀렸지만 그를 따라잡지 못했다.
FIFA는 지난해 가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10명을 발표했다. 아스널 공격수 시오 월컷이 35.7km로 가장 빨랐고 맨유의 미드필더 안토니오 발렌시아(35.2km)와 레알 마드리드의 개러스 베일(34.7km)이 뒤를 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각각 5, 6위에 랭크됐다.
당시 로번은 시속 30.7km로 공동 8위에 자리했으나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축구선수가 됐다. 시속 30.6km로 로번을 뒤따랐던 라모스는 골을 막아내진 못했지만 새롭게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손흥민(레베쿠젠)과 이근호(상주 상무)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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