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오면 獨 대승”… 2010년 아르헨전 4-0도 관전
공격수 포돌스키 “F1영웅 슈마허 퇴원소식도 큰 힘”
독일 선수들은 경기 전부터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독일을 대표하는 두 명의 인사가 물밑에서 자신들을 돕는다는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주인공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포뮬러원(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대표팀 선수단 사이에서 ‘승리의 여신’으로 통한다. 예전부터 메르켈 총리가 경기장에 나타나는 날이면 독일은 큰 스코어 차이로 상대방을 제압해 왔다.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전에 나타난 메르켈 총리 앞에서 독일은 남미의 강국 아르헨티나를 4-0으로 대파했다. 2년 전 유로 2012 그리스와의 4강전에서도 4-2로 크게 이겼다.
메르켈 총리는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 브라질에 입국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독일의 경기가 열리는 사우바도르로 날아왔다. 독일축구협회 관계자는 “메르켈 총리는 행운을 몰고 다니는 존재다. 덕분에 오늘도 편하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독일 선수들은 경기 전 또 하나의 희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스키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졌던 슈마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는 소식이었다. 슈마허는 16일 그동안 입원 중이던 프랑스 그르노블의 병원에서 퇴원해 장기 재활시설로 옮겼다. F1에서 7차례나 종합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레이서 슈마허는 지역 아마추어 축구팀에서 직접 선수로 뛰고, 자선경기에도 단골로 출전하는 축구광이다. 독일 대표 선수들과도 두루 친분을 맺고 있었다.
경기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된 루카스 포돌스키는 “슈마허가 퇴원했다는 소식에 모든 선수들이 큰 힘을 얻었다. 우리가 우승한다면 우리 팀은 물론 슈마허를 위한 우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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