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한국-러시아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18일, 서울을 포함한 전국이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첫 승리를 응원하는 열기로 달아오른다. 이날 경기가 출근시간인 오전 7시부터 시작되지만 월드컵 분위기에 들뜬 시민들은 곳곳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응원에 나선다. ○ 직장인들 ‘단체응원’으로 축제 즐겨
직장인 가운데는 일찍 출근해 동료들과 같이 경기를 보며 응원하는 계획을 짜놓은 이들이 많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김세화 씨(29·여)는 경기가 시작하는 오전 7시보다 일찍 출근해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경기를 보기로 했다. 그는 “아침부터 치킨을 시켜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며 “승부를 두고 동료들과 내기했는데 다같이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 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단체응원을 하거나 출근시간을 늦추는 기업들도 있다. 포스코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원하는 임직원들에 한해 단체응원을 벌이기로 했다. 애경그룹 효성그룹 티웨이항공 등도 회사에서 함께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게임업체인 NHN엔터테인먼트와 외국계 회사 필립스코리아는 출근시간을 1시간 늦췄다.
대학가에서는 시험기간이 월드컵과 겹쳐 학생들이 고민이다. 대학원생 최모 씨(25·여)는 학교 도서관에서 전날 밤을 새우며 시험공부를 하기로 했다. 경기 시작 전까지 시험공부를 한 뒤 경기가 시작되면 스마트폰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으로 경기를 보며 공부를 하겠다는 것. 그는 “월드컵은 봐야 하고 시험 준비도 필요해서 묘안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 자정부터 거리에선 “대∼한민국”
거리응원 열기도 이어진다. 경찰은 전국 27곳에서 약 10만 명이 거리응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에서만 광화문광장 2만 명, 강남 영동대로 3만 명을 포함해 한강시민공원 대학가 등 시내 7곳에서 총 5만50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추산했다.
붉은악마는 서울 광화문광장,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 전국 8곳에서 거리응원을 준비했다. 새벽시간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아예 18일 0시부터 응원행사를 시작했다.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지루하지 않도록 트랜스픽션 딕펑스 등 인디밴드 공연과 대학생 응원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거리응원이 이뤄지는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이 통제된다. 경찰은 서울 영동대로 삼성역∼코엑스 교차로 구간(약 530m) 한국전력 방향 7차로를 18일 오후 2시까지 통제한다. 광화문광장은 모여든 시민이 예상을 초과할 만큼 많아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차로를 통제할 방침이다. 서울시 도로 및 대중교통 통제 여부는 다산콜센터(12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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