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섰다. 최근 신곡 ‘행오버’를 내놓은 싸이는 새 앨범을 내놓을 여름까지 사실상 칩거할 예정이었지만 18일 월드컵 응원 무대에 올랐다.
작년 12월 콘서트 ‘달밤에 체조’ 이후 공식 국내 활동을 하지 않았던 싸이는 18일 3만여 시민 앞에서 45분간 8곡의 무대로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KOREA’가 새겨진 의상을 입고 등장한 그는 “오랜만에 서야 할 곳에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가수 싸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2002년 월드컵에서 최선을 다해 응원하는 시민들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챔피언’은 짧게 끝날 수 있었던 가수 생활을 지금까지 길게 할 수 있게 해줬다. ‘강남스타일’이 아무리 잘 돼도 이 노래만큼 소중할 수 없다”면서 월드컵 응원무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싸이는 월드컵 응원무대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2001년 1월 ‘새’로 데뷔해 인기를 얻은 그는 그해 11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02년 6월 한일 월드컵 거리응원에 나선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자연스럽게 활동을 재개했다. 그에 대한 호감의 시선은 한국 ‘4강 신화의 축제’ 속에 더욱 깊어졌다. 그 감흥을 ‘챔피언’에 담아낸 싸이는 ‘대한민국 응원대장’의 별칭도 얻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는 ‘위 아 더 원’이라는 응원가로 또 다시 ‘붉은악마’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2007년 부실 복무 혐의로 현역 재입대한 싸이는 제대 후 맞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김장훈과 함께 응원무대에 올랐다. 싸이는 “월드컵 응원무대는 내가 있어야 할 자리”라며 ‘응원대장’의 몫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