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
FIFA규칙 심판재량권 인정… 프로선 안방팀 유리하게 줘
Q: 세상에는 ‘스톱워치’라는 게 있습니다. 축구에서는 왜 이걸로 45분을 정확하게 재지 않나요?(독자 강보라 씨)
강보라 씨 생각과는 달리 축구에서도 스톱워치를 쓴다. 그것도 두 개나 쓴다. 대기심이 남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시간을 재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이다.
대기심은 첫 번째 스톱워치로는 경기 시간을 재고, 다른 하나로는 경기 지연 시간을 잰다. 선수 교체, 부상 선수 치료, 불필요한 시간 끌기 등이 나오면 대기심은 첫 번째 스톱워치를 멈춘다. 그리고 동시에 두 번째 시계로 경기 흐름이 얼마나 끊어졌는지 재서 추가시간을 정한다.
이렇게 스톱워치를 쓰는데도 추가시간이 많다, 적다로 논란을 벌이는 이유는 뭘까. 규칙이 모호한 게 제일 큰 이유다. 추가시간 기준을 정의한 국제축구연맹(FIFA) 규칙 7조는 “스로인이나 골킥 등으로 생긴 경기 지연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면 추가시간을 줄 필요가 없다”고 돼 있다. 어떤 상황이 극단적인지 판단하는 건 심판 재량이다.
또 선수 교체, 골 세리머니, 심판 경고 등 경기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나올 때마다 보통 30초를 더하는 게 관례지만 역시나 심판 재량에 따라 차이를 둘 수 있다. 이 때문에 유럽 프로 리그에서는 대기심이 어떤 사유로 얼마나 추가시간을 줬는지 기록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같은 조항은 “대기심이 공지한 추가시간이 남은 경기 시간을 확정하는 건 아니다”라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추가시간 동안 다시 경기 지연 상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언제 경기가 진짜 끝날지는 주심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그럼 주심은 언제 추가시간을 많이 주고 언제 빨리 경기를 끝낼까.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안방 팀이 이길 때 추가시간이 짧고, 지고 있을 때 길다. 특히 안방 팀이 한 골 차이로 이기고 있을 때는 평균 2분, 한 골 뒤지고 있을 때는 4분으로 두 배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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