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제조기’로 통하는 아소 다로(麻生太郞·사진) 일본 부총리가 이번엔 집단적 자위권을 설명하면서 학교 내 집단 괴롭힘(이지메)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아소 부총리는 21일 도치기(회木) 현 우쓰노미야(宇都宮) 시에서 열린 자민당 지부연합회 회합에서 자위권 행사를 설명하다 학교 폭력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학교에서 가장 이지메를 당하는 녀석이 어떤 녀석이냐면, 싸움에는 약하고 공부도 못하고, 게다가 가난한 집의 자식. 이 세 가지를 갖추면 일단 이지메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공부를 못하고 싸움에도 약하지만, 부잣집 아들. 이 아이가 가장 많이 당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청중은 웃음을 터뜨렸다.
아소 부총리는 “일본은 분명히 군사력이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다. 돈이 있다는 건 (외부에서) 알고 있다. 가장 집중 공격 당하기 쉬운 나라다. 억지력은 힘이 없으면 안 된다”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을 정당화했다.
아소 부총리의 발언은 이지메의 원인을 특정 조건을 갖춘 피해자에게 돌리는 식이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3일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이지메를 허용하거나 정당화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진땀을 뺐다.
일본 자민당 정치인들의 망언은 도쿄 도의회에서도 이어졌다. 18일 임신 출산과 관련해 여성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야당 여성 도의원에게 자민당 도의원이 “본인이나 빨리 결혼해라” “애를 못 낳는 거 아냐” 등의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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