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사소한 동작으로도 일어나는 반월상 연골 파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5일 03시 00분


호르몬·습관 등으로 중년 여성에 많이 나타나
제일정형외과병원

중년이 되면 신체 곳곳에 퇴행성 변화가 온다. 특히 무릎은 몸의 무게를 지지하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이 다른 부위보다 자주 발생한다. 무릎 관절염뿐만 아니라 무릎 뼈를 보호하고 동작을 부드럽게 해주는 반월상 연골판에도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기 쉽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관절 사이에 위치한 반달모양의 연골이다.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동작을 하는 과정에서 퇴행이 진행되므로 반월상 연골은 나이가 들면서 손상의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 특히 계단을 오르는 등 일상생활을 하거나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충격에 노출되면 연골의 손상 위험성은 더 커진다.

관절염이 진행돼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는 것을 반월상 연골 파열이라고 한다. 이렇게 손상된 연골판은 본인이 인식하지 않는 사소한 동작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는 약간의 통증이 있더라도 연골손상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관절 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은 50대 이후부터 퇴행성 변화가 본격적으로 일어난다. 보통 80세까지 50% 정도에서 이러한 반월상연골파열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년 여성은 무릎 관절이 남성에 비해 작고 약하며,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려서 일하거나 쪼그려 앉는 게 습관화돼 무릎 연골 손상이 더 심할 수 있다. 폐경으로 여성 호르몬 중 연골에 함유된 단백질을 구성하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면 연골 손상은 가속화되기도 한다.

반월상 연골 손상의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척추 부위를 마취한 뒤 0.5cm 정도의 작은 상처를 통해 찢어진 연골판을 제거해주면 바로 통증 없이 좋아진다.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 연골 재생 치료는 환자의 골반에서 채취한 혈액에서 줄기세포만을 추출해 손상된 연골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반월상 연골손상에 퇴행성관절염이 동반된 경우엔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치료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골수 줄기세포를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된 부위에 주입하면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이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여주거나 문제가 생긴 부위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관절을 건강한 정상 상태로 되돌려 놓도록 재생시켜 원래의 형태와 기능을 되찾게 해주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시술 후 2, 3주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손상된 연골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재생하기 위해서는 대략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무릎 통증이 완화되기 시작하면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재활운동을 해야 한다.

한편 반월상 연골 파열은 즉각적인 치료가 이루어 지지 않으면 관절의 퇴행성 변화, 퇴행성관절염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관절내시경 치료를 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의 경우 무릎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도움이 된다.

최정근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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