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성이 ‘노출 패션’ 더 심하다고? 파인 옷 입고 다니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4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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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여성 사이에서 '노출 패션'이 유행이라고 북한전문 매체 뉴포커스가 탈북자들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2011년 탈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 김점옥 씨는 "혜산에서는 2~30대 여자들이 와이셔츠 단추를 두세 개는 풀고 다니곤 했다"면서 "처음 이 패션이 시작됐을 때는 어른들이 옷 제대로 입고 다니라고 훈시를 했지만, 이제는 너도나도 그렇게 입고 다니다 보니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고 북한 젊은 여성의 유행 패션을 소개했다.

그는 "노출을 즐기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주민 사이에서는 '보일락 말락 하는 게 인기'라는 말이 나돈다"면서 "오히려 남한 여성보다 북한 여성 패션이 더 노출이 심하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덧붙였다.

2010년 탈북한 함경북도 회령 출신 오숙희 씨는 "북한에서는 '섹시하다'는 말은 모를뿐더러 이런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여성들이 파인 옷을 입고 다니면 '야, 쟤 매력 있다', 혹은 '맵짜다'고 말하곤 한다"면서 "패션에 민감한 여자들은 이런 말을 듣는 것을 은근히 즐기고 또 이런 말을 더 듣고 싶어서 일부러 과감한 옷을 입는다"고 말했다.

이어 "남한에서는 'V넥 티셔츠'라고 하지만 북한에는 이와 관련한 정확한 명칭은 없다. 그냥 '파인 옷' 정도로만 불렀다"면서 "하루는 친구가 파인 옷을 입었는데 속살이 다 보일 정도였다. 처음에 이 옷을 봤을 때는 너무 놀랐지만 매력 있어 보였다. 나도 비슷한 옷을 장마당에서 사서 함께 입었다"고 증언했다.

오 씨는 또 "남한에 와서 V넥을 입었더니 직장 동료가 '북한에서도 그런 옷 입느냐'고 말하더라. 오히려 남한 패션이 더 얌전하다고 말했더니 직장 동료가 깜짝 놀라면서 신기해했다. 이 반응에 나도 덩달아 놀랐다"면서 "북한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파인 옷을 입고 다닌다. 북한 여자들이 고지식하리라는 생각은 잘못됐다. 북한에서도 노출은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노출 패션을 단속 대상. 하지만 "단속에 걸린 주민은 다들 입고 다니는데 왜 나만 단속하느냐 하는 불만을 이야기할 정도"라며 "정권은 주민의 패션을 통제하지만 주민은 단속에 별로 아랑곳하지 않는다. 북한 여성은 단속보다도 패션에 더 민감하다"고 탈북 여성들은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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