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십자가’ 논란 러시아, 승점 삭감 위기? 관련 규정 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4일 19시 51분


'켈트 십자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 대표팀에 '승점 삭감'의 중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9일 러시아 스포츠 통신사 R-스포르트,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 팬들이 켈트 십자가(Celtic cross)가 그려진 걸개를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켈트 십자가는 가로축보다 세로축이 길고 가운데 원이 있는 십자가를 가리킨다. 켈트 십자가는 십자가에 원이 둘러쳐진 모양으로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운 나치 정권이 사용한 것이다.

R-스포르트는 FIFA가 관중들의 불법 행동을 감시하는 회사 '페어'(Fare)로부터 러시아 팬들이 FIFA 규정에 어긋나는 불법 행동을 했다는 보고를 받고 '승점 삭감' 등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FIFA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FIFA는 지난 2006년 기존 징계 규정 55조를 수정해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수정된 징계 규정에 따르면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 선수나 팀 스태프, 관중이 특정 팀 또는 선수에 대해 인종차별적 언동을 했을 경우 해당 팀의 승점을 3점 깎고 두 번째 같은 사례가 재연되면 승점 6점을 빼기로 했다. 세 번째 이상 적발되면 아예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

승점을 따지는 경기 방식이 아니라면 해당 팀을 실격 처리한다. 또 이런 행위를 한 팀이 속한 협회에는 2년 간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당시 FIFA는 기존 징계 규정에도 무관중 경기와 구단, 협회에 대한 거액의 벌금 등 강력한 조치가 있었지만 인종차별 행위가 줄어들지 않자 이를 근절하기 위해 대회 성적과 직결되는 승점 삭감이라는 초강경 대응책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 규정은 이후 월드컵에서 단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

한편 러시아는 축구 경기에서 인종주의와 관련해 반복해서 위반한 전력이 있다. 지난 2012년 6월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로대회 조별예선 1차전 러시아-체코전에서 러시아 팬들은 상대팀 흑인 선수에 대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며 조롱했다. 당시 UEFA는 러시아축구연맹에 12만 유로(약 1억6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유로2016 예선에서 승점 6점을 삭감하는 징계를 했다.

'켈트 십자가'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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