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입예정 F-35 전투기, 美서 이륙중 화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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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날개서 발화… 조종사 탈출
훼손 심해 기체폐기 첫 사례 될듯
2주전엔 기름유출… 안전 우려 커져

한국 공군의 차기전투기(FX)로 선정된 최첨단 F-35 전투기가 미국의 한 공군기지에서 훈련 비행을 위해 이륙하던 도중 화재가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기종은 한국이 2018년부터 도입할 계획이어서 안정성이 우려되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미국의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5분 플로리다 이글린 공군기지에서 F-35 전투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중 꼬리날개 부분에서 불이 났다. 조종사는 즉각 엔진 시동을 끄고 비상 탈출했다. 화재는 출동한 지상요원들에 의해 진압됐다. 미 공군은 현재 화재의 정확한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이글린 기지 내 모든 F-35 전투기의 시험비행을 중단시켰다. 사고 전투기가 소속된 이글린 기지의 제33전투비행단에는 F-35A(공군용)와 F-35B(해병대용), F-35C(해군용) 26대가 배치돼 있다.

F-35 전투기를 생산하는 록히드마틴의 마이크 레인 대변인은 이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공군 요청에 어떤 방식으로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엔진 제작사인 프랫앤드휘트니도 사고 원인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는 “이번 사고로 기체가 심각하게 손상돼 폐기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해당 전투기는 꼬리날개가 심각하게 훼손돼 폐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록히드마틴이 2006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제작한 F-35 전투기 104대 중 폐기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앞서 10일에도 F-35 전투기 한 대가 비행 중 엔진오일이 새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유마 해병대 항공기지에 긴급 착륙했다. 미 국방부는 사고 이후 F-35 모든 기종의 이륙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국방부는 또 비행을 재개하기 전 F-35 3개 모델의 엔진을 모두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지난해 말 차기전투기로 F-35A를 선정한 우리 군은 2018년부터 4년간 순차적으로 40대를 우선 구매하고 이후 20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F-35 전투기 가격은 대당 9800만∼1억1600만 달러(약 997억∼1180억 원)에 이른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F-35 전투기 화재#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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