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日 고노담화 검증 강력한 우려” 美에 표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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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 美 “계승 중요” 원칙적 입장만 밝혀
日 관방 “한국정부 반응 매우 유감”

미국을 방문한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24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에서 미국 측에 일본의 고노(河野) 담화 검증 결과 보고서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력한 우려를 전달했다.

조 차관은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전략대화에서 고노 담화 검증 결과를 포함해 일본 정부의 과거사와 관련된 여러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은 “일본이 고노 담화를 계승하는 게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있어 중요하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보고서 발표 후 한국 정부의 반응은 매우 유감스럽다. 검증 결과를 냉정하게 다시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았는데도 한국이 과민 반응한다’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편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24일 워싱턴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 강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언급하며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문제를 다시 제기해 사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정미경 mickey@donga.com

도쿄=배극인 특파원
#고노담화#조태용#윌리엄 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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