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을 앞둔 벨기에는 여유가 넘쳤다. 벨기에는 한국전에 19세 젊은 피를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첫 월드컵을 맞는 벨기에의 신예들을 경계해야 한다.
○ 여전히 여유 넘치는 훈련장
25일(한국 시간) 벨기에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상파울루 인근 모지다스크루지스에는 벨기에 선수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1시간 20여 분 동안 취재진에게 훈련을 모두 공개한 벨기에는 선수 23명이 전부 훈련장으로 나와 가볍게 몸을 푼 뒤 미니게임 등을 소화했다. 이날 한국 축구대표팀이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한 것과는 달랐다. 선수들은 훈련 중 서로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장난도 치면서 한껏 여유로운 분위기를 보였다.
벨기에 공격수 케빈 미랄라스는 “아는 한국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기성용을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외는 잘 모르지만 현다이(현대)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한국의 전력 분석도 하지 않은 듯한 분위기였다.
○ 19세 신예 듀오 주의보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하겠다고 밝혔다. 벨기에 취재진의 전망에 따르면 알제리전과 러시아전에서 선발로 출전했던 선수 중 6∼7명이 벤치를 지킬 예정이다. 한국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무게감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실력만큼은 해외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벨기에 공격의 핵인 에덴 아자르 대신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아드난 야누자이,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의 대체 선수인 디보크 오리기가 눈길을 끈다. 두 선수 모두 19세다.
야누자이는 대표팀 선발 전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선수다. 부모 등 가족 혈통이 복잡하게 얽혀 잉글랜드, 코소보, 벨기에 등 6개국에서 대표 선수로 뛸 수 있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부터 “완벽하게 균형 잡힌 선수”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드리블과 넓은 시야가 장점이다. 야누자이의 대표팀 발탁에 공을 들였던 빌모츠 감독은 4월 그가 벨기에 국적을 선택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식을 전했을 정도로 큰 기쁨을 드러냈다.
오리기는 한 달 전까지 철저한 무명이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후반 교체선수로 출전해 러시아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벨기에의 희망이 됐다. 마루안 펠라이니는 “한 달 전 오리기가 대표팀에 왔을 때 그를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 모두 그를 잘 안다”고 말했다. 오리기는 순발력은 물론이고 활동력까지 뛰어나 비교적 공격 속도가 느린 벨기에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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