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성관계는 이제 금기가 아니다. 혼전 임신을 숨기기는커녕 '혼수'라며 반기기도 한다. 그만큼 미혼 남녀의 성관계는 일상적인 일이 됐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직 유교문화의 전통이 남아있기에 미혼 남녀가 (性)을 대할 땐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애인과 첫 성관계를 할 때 미혼, 특히 여성은 어떤 자세로 임할까?
성에 대한 의식이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지만 미혼여성 10명 중 6명 이상은 여전히 첫 관계를 맺을 때 술의 힘을 빌린다든가 억지로 끌려가는 듯한 수동적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 정도가 성관계를 주도하거나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다고 밝힌 남성과 대비된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가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44명(남녀 각 272명)을 대상으로 '애인과 첫 성관계를 할 때 본인의 자세'에 대해 설문한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이 질문에 남성과 여성이 전혀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 남성은 37.1%가 '주도적', 33.5%는 '적극적'이라고 답해 1, 2위를 차지했다. 즉 70.6%가 능동적으로 행동 다는 것.
하지만 여성은 34.2%가 '술의 힘을 빌린다', 28.3%는 '억지로 끌려가듯 (응한다)'라고 순서로 꼽았다. 성관계를 거부하지는 않지만 수동적인 자세를 보인다는 응답이 62.5%로 나타난 것.
남녀 모두 '자연스럽게 임한다'(남 26.1%, 여 24.6%)는 응답이 세 번째로 많았다.
정수진 비에나래 커플매니저 팀장은 "우리나라의 20, 30대 미혼 여성들은 성(性)에 대해 매우 자유분방하다"라며 "그러나 신세대 본연의 자유로운 사고와 부모로부터 가정교육을 통해 배운 보수적 가치관이 혼재되어 실생활에서는 이중적이고 가식적인 행태로 나타날 때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미혼남녀, "성관계, 한번 경험하고 나면 '더 쉬워진다'"▼
'성 경험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애인과 성관계를 할 때의 마음 상태'에 대해서도 남녀 간에 시각차를 보였다.
남성은 '(마음이) 더 편해진다'가 54.7%로서 과반수를 차지했고, '변함없다'(33.5%)에 이어 '더 신중해진다'(12.8%)가 뒤따랐으나, 여성은 '마음이 더 편해진다'(42.7%)는 대답이 가장 많기는 하나, 그 다음의 '더 신중해진다'(39.7%)와 큰 차이가 없었고(3.0%포인트), '변함없다'는 대답은 17.6%였다.
자세한 응답분포를 보면 남성은 '다소 편해진다'(37.5%) - '변함없다'(33.5%) - '훨씬 더 편해진다'(16.2%) - '다소 신중해진다'(12.8%) 등의 순이고, 여성은 '다소 편해진다'(31.3%) - '다소 신중해진다'(29.4%) - '변함없다'(17.6%) - '(훨씬 더 편해진다'(11.4%) - '훨씬 더 신중해 진다'(10.3%)의 순서로 응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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