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원산서 동해로 쏜 3발… 김정은이 직접 발사명령 내려
러 GPS장착해 정확도 높인듯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한 26일 지휘 현장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운데)가 만족한 듯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새로 개발한 전술유도탄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중앙감시소에서 신형 초정밀 전술유도탄의 기술적 제원을 파악하고, 직접 시험발사 명령을 내렸다고 이날 보도했다.
북한이 언급한 전술유도탄은 전날 강원 원산 북쪽 기지에서 동해상으로 쏴 올린 KN-09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를 의미한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KN-09의 정밀타격 능력 검증을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기존 240mm 방사포 최대 사거리는 50∼65km이며 유도장치가 없어 명중률이 매우 낮다. 실제로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때 북한이 발사한 방사포 170여 발 가운데 90여 발은 해상에, 나머지 80여 발은 연평도 내륙에 무작위로 떨어졌다.
이와 달리 KN-09에는 러시아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글로나스’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도 최대 180∼190km로 기존 방사포의 3배 이상이다. 개성 인근에 배치하면 경기 오산과 평택 미군기지는 물론이고 각 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KN-09의 표적 오차범위를 수십 m로 줄였을 수도 있다”며 “이는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이 ‘물량공세’에서 ‘정밀타격’으로 진화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일성군사종합대에서 포병학을 전공한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KN-09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KN-09 양산에 돌입해 증강 배치하는 한편 기존 방사포에 유도장치를 탑재하는 작업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사포는 미사일이 아닌 포탄이어서 한국군이 2020년대 초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제로 요격할 수 없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 성공 주장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CNN방송은 이날 미사일 발사를 지켜봤다는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신기술 개발 징후가 전혀 없다”고 보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