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서울 천호점 마감재 붕괴… 직원-쇼핑객 6명 찰과상 입어
“안전하다” 한차례 방송뒤 손님 받아
29일 휴일을 맞아 쇼핑객이 대거 몰린 백화점에서 천장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6명만이 경상을 입는 데 그쳤지만 수백 명의 손님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마침 이날은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지 19년 되는 날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분경 서울 강동구 천호동 현대백화점 1층 안경 판매장의 천장 일부가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약 24m² 면적의 석고 마감재가 붕괴되면서 안쪽에 있던 공기 순환용 배관(덕트) 4, 5개도 매장 위로 길게 늘어졌다. 마침 천장 아래에 있던 백화점 직원 김모 씨(47·여)와 쇼핑객 조모 씨(34·여)와 딸 이모 양(5) 등 6명이 무너진 마감재에 맞아 다쳤다. 이들은 찰과상을 입어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이날 오후 모두 귀가했다.
사고 직후 일부 백화점 직원은 1층 매장에 있던 손님들에게 대피를 안내했다. 그러나 다른 층에는 “1층에서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으나 안전하다”는 안내방송을 한 차례만 한 뒤 영업을 계속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방송을 제대로 듣지 못한 손님도 많았다. 당시 2층에 있던 이희정 씨(54·여)는 “사고가 났다거나 피하라는 안내방송 자체를 전혀 듣지 못했다”면서 “최근 큰 사고가 많았는데 어쩌면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떨린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현대백화점은 천호점과 약 40m 떨어진 곳에 연면적 2만5000m² 규모(지하 5층, 지상 7층)로 수평 증축 중이며 현재 기존 시설물 철거를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마감재 하나가 떨어진 것일 뿐 고객들을 모두 대피시킬 정도로 위기 상황은 아니었다”며 “증축 공사는 사고가 난 본관이 아닌 옆 건물에서 진행되는 것이라 이번 일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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