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진도VTS 센터장이 CCTV 삭제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일 03시 00분


檢, 현장 직원 진술 확보… 해경 유착 의혹 언딘대표 출금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전남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 근무자들의 근무 상황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를 사고 발생 이후 진도 VTS 센터장이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와 검찰이 확인 중이다.

광주지검 해경수사전담팀(팀장 윤대진 형사2부장)은 30일 진도 VTS 직원으로부터 “근무하는 모습이 찍히는 게 꺼려져 CCTV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놨다. 세월호 침몰 당시 근무 장면이 촬영돼 있는 사실을 직원들이 뒤늦게 알았는데, 김모 센터장이 CCTV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팀은 직원들의 비위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해경 고위층이 CCTV 삭제를 지시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수사팀은 대검찰청에 CCTV 복원을 의뢰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소속 해양경찰관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 수개월 전부터 근무 상황이 감독되지 않도록 CCTV 촬영 각도를 틀어 놓은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VTS 근무자들이 정위치를 이탈하고 근무대장도 허위로 작성하는 등 근무 기강이 크게 해이했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 세월호 침몰 당시 국제조난통신망인 16번 채널로 해경에 두 차례 구난 요구를 했지만 답신이 없었던 것도 근무 태만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은 또 세월호 침몰 당시 ‘전원 구조됐다’는 대형 오보로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보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허술했던 피해 집계 과정을 조사해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입건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해경과의 유착 의혹을 사고 있는 김윤상 언딘마린인더스트리 대표와 해경 관계자들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상 필요한 기초적인 조치로 향후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석 jks@donga.com·최예나 기자
#언딘#세월호#v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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