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숙소인 호텔신라(서울 중구 동호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주석은 1박 2일 동안 이 호텔 최상층(22층)의 ‘프레지덴셜 스위트’ 객실 2곳 가운데 크기가 더 큰 ‘노스윙(north wing)’에 묵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윙의 면적은 380m²(약 115평)로 침실 2개, 응접실 1개, 화장실 1개, 다이닝룸 1개로 구성돼 있다. 1박 요금은 1694만 원(세금, 봉사료 포함)이다.
중국 방문단은 3개 층(20∼22층)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빈 방문 시의 관례에 따라 숙박비는 우리 정부가 부담한다. 다만 국빈 일행이 다수의 객실과 부대시설을 동시에 이용하기 때문에 할인 가격을 적용받는다.
호텔신라는 1990년대 초반 양국 수교 이후 중국 국빈의 단골 숙소였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는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 당시 서울신라호텔을 이용했다. 중국 국빈들과 호텔신라의 ‘끈끈한 관계’는 2010년 이후 잠시 서먹해지기도 했다. 그해 11월 11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과 일행이 머무르던 20∼22층에서 오후 9시 43분부터 6분간 정전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후 한동안 중국 국빈들은 신라호텔을 찾지 않았다. 다이빙궈(戴秉國) 당시 국무위원은 같은 달 27일 방한 때 롯데호텔(서울 중구 을지로)에, 2012년 방한한 후 주석은 강남구 봉은사로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하지만 서울신라호텔이 리모델링을 마친 지난해 8월 이후 양측은 훈훈했던 예전 분위기로 돌아갔다. 올 5월 방한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게 이건희 회장의 안부를 물으며 “신라호텔은 중국인들이 애용하는 호텔”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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