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재보선]
윤상현 “선당후사… 선거 끌어달라”… 金 “출마는 내 자리 아닌 것 같아”
“한달전부터 동작乙 공천 논의” 說… 金측 “어떤 조율도 없었다” 발끈
7·30 재·보궐선거 공천 작업을 총괄하는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3일 급하게 대구로 내려갔다. 이날 지역방송 대담을 위해 대구를 찾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만나 서울 동작을 출마를 종용하기 위해서였다.
윤 총장은 이날 1시간 반을 기다려 김 전 지사를 만나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로 선거를 이끌어 달라”며 동작을 출마를 요청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출마는 제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며 “나에게 선당후사는 국민의 말씀을 듣고 섬길 수 있는 낮은 곳으로 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대담 프로그램에서도 “가야 할 길이라면 가시밭길이라도 마다 않지만, 가지 말아야 할 길이라면 비단길이라도 안 간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제 자리가 아니고 백의종군하면서 국민의 말씀을 섬기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앞으로 1주일간 전남 고흥군 소록도를 찾아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십고초려’를 위해 소록도 일정까지 따라가 김 전 지사를 설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문이 닫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마감시간이 자꾸 다가오고 있어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 동작을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문수 카드만이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다른 대안을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지사와 이미 한 달 전부터 동작을 공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며 “이제 와서 안 나오겠다고 하면 김 전 지사에게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선 다른 후보를 공천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 전 지사의 핵심 측근은 이날 통화에서 “당에서 2일 공개적으로 출마 요청을 하기 전까지 어떤 사전 조율도 없었다”며 “무슨 의도로 사실관계와 다른 말을 흘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친박(친박근혜) 지도부가 김문수 국무총리 카드에 대해선 견제해 놓고서 뒤늦게 “당을 위해 나서라”고 압박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얘기다.
반면 경기 평택을 공천에서 배제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경기 수원정(영통) 출마 권유는 순조로운 편이다. 임 전 실장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본 후 이번 주 일요일까지 결심을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공천위원회를 열고 대전 대덕 보궐선거에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을 공천키로 했다. 또한 충남 서산-태안의 경우 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 4명의 후보를 압축해 여론조사와 가상대결 등을 통해 후보를 최종 확정키로 했다. 이 밖에 광주 광산을은 송환기 현 당협위원장이 낙점을 받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