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빈 방한]한밤중 예고없이 동대문서 쇼핑
매장 4곳서 머리핀-고추장 구입, 아침에 비서보내 한과 3봉지 더 사…
3일 오후 10시 55분. 검은색 정장 차림의 경호원 10여 명이 등장하자 서울 중구 을지로 복합쇼핑몰 ‘롯데 피트인 동대문점’ 일대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쇼핑몰 고객들의 시선은 이어 등장한 흰색 셔츠, 검은색 정장바지 차림의 한 여성에게 쏠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동대문 쇼핑몰에 나타난 것이다.
펑 여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한류화장품, 관광기념품 등의 판매 코너가 있는 6층으로 향했다.
이곳을 방문한 20여 분 동안 펑 여사는 한국 전통 음식 판매점 ‘굿푸드’ 등 총 4개 매장을 둘러봤다. 굿푸드에서는 1만 원짜리 찹쌀약과 세트 2개와 8400원짜리 곡물과자 1봉지 등을 골라 직접 한화로 물건 값을 치렀다. 펑 여사가 산 약과세트는 전남 담양의 한과 명인 박순애 씨가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펑 여사를 응대한 직원 김설련(27·여) 씨는 “펑 여사가 (약과를 사는 것이) 중국에서 가져온 임무라고 말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약과를 맛본 펑 여사는 이튿날인 4일 오전 여성 비서를 매장으로 보내 3000원짜리 한과 3봉지를 추가로 구입하기도 했다.
자개공예품 판매점인 ‘나빌레라’에서는 자개 머리핀 3개(총 6만∼7만 원)를 구입했다. 한국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갤러리 통’에서는 장독대 모양 용기에 담긴 전통 고추장(1만3000원)을 샀다.
3일 오후 갑작스레 펑 여사의 방문 계획을 접했다는 롯데피트인 운영사 ‘롯데자산개발’은 김창권 대표이사 부사장까지 출동하며 의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회사 측은 펑 여사의 방문을 기념해 태극기, 광화문, 서울시청 등이 새겨진 오르골 세트(음악이 자동 연주되는 완구)를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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