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랐다. 월드컵 초반까지만 해도 240헤알(약 10만9000원) 정도로 비쌌던 잉글랜드 대표팀의 유니폼 가격이 어느새 30% 내려가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와 네덜란드 대표팀의 유니폼은 예전 가격 그대로였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의 한 스포츠 용품점 점원인 파울리뉴 다 비올라 씨는 “탈락한 팀들의 유니폼은 더이상 사람들이 찾지 않기 때문에 싸게 판다. 싸게 팔아도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용품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니폼 가격만 봐도 떨어진 24개 팀과 8강에 올라간 8개 팀의 상황이 그대로 보였다.
유니폼 가격이 말해주듯 월드컵 초반과 현재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월드컵도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32개국에서 온 응원단과 세계 각국의 축구팬들이 브라질 전역을 누비고 다녔지만 이제는 8개 팀의 응원단만 남았다. 방을 구하기 힘들었던 호텔과 예약하기도 벅찼던 비행기 좌석도 이제 구하기 쉬워졌다. 독일에서 온 한스 루돌프 씨는 “조별리그 때는 어딜 다녀도 관광객과 응원단으로 넘쳐났지만 이제는 많이 한산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8강에 진출한 개최국 브라질 국민은 예외다. 열기는 물론이고 관심도 더 높아졌다.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8강전이 열리는 5일에도 대부분의 상점이 TV 시청을 위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관공서도 브라질 경기 시간에는 쉰다. 이미 결승전이 열리는 14일까지 휴교에 들어간 학교도 많다. 암표상도 더욱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현지 브라질 축구팬들은 한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월드컵은 이제부터가 진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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