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수준은 아직 엔화에 못 미치지만, 국제화 속도는 일본의 국제화 시기보다 빠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6일 ‘위안화 국제화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의 국제화 수준이 미국 달러 대비 39.9%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경제 규모 △통화가치의 안정성 △외환거래 규모 △자본거래 개방 수준 △결제통화로서의 수요 등 5가지 통화 국제화 요건을 고려해 평가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위안화의 국제화 수준은 엔화(미국 달러 대비 46.8%)에 못 미친다. 그러나 위안화는 엔화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GDP 가운데 중국 비중은 위안화 국제화가 시작된 2009년 이래 2013년까지 연평균 17%씩 증가해 일본의 국제화 시기(1980∼1985년·연평균 5.0%)보다 3배 이상 높다. 2009∼2013년 중국의 무역결제 증가 속도는 연평균 385%로 엔화 국제화 시기(연평균 8%)보다 빠르다.
한 위원은 “위안화 국제화 속도가 빠른 만큼 국내 경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위안화 수요가 증가하면 원화 지위가 하락할 수 있는 만큼 외환시장 충격 시뮬레이션을 가동하고, 원화 국제화의 중장기 목표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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