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중국에 도피 중이던 ‘강서구 재력가 살인사건’ 용의자 팽모 씨(44)에게 후배 이모 씨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팽 씨의 아내 A 씨에게 “김형식 서울시의원이 자꾸 어려운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던 이 씨는 TV에서 팽 씨의 뒷모습이 잡힌 폐쇄회로(CC)TV를 보고 김 의원과의 관계를 직감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아니다. 알면 너도 다친다”였다.
지난달 24일 한국으로 송환돼 구속 수감된 팽 씨는 “김 의원이 부탁해 송 씨를 살해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팽 씨가 중국에서 보낸 메시지들은 이와 정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다. 팽 씨는 “중국에서 공안에 잡히고 나서도 한동안은 내가 다 짊어지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그는 중국에서 대여섯 차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팽 씨가 혼자 범행 책임을 떠안으려 한 정황은 3월 20일 오후 11시 김 의원에게 ‘미안하다. 친구를 이용해서…’라고 카톡 메시지를 보낸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팽 씨는 비슷한 내용의 메시지 6개를 연달아 보냈지만 김 의원은 답하지 않았다. 팽 씨는 다른 지인에게도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그는 경찰 조사에서 “3월 20일 오후 5시경 아는 후배가 ‘경찰이 형을 찾고 있다’고 알려와 김 의원이 추적당할까 봐 자발적으로 그런 내용을 보냈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2012년 500억 원대의 호남고속철도 궤도공사에 레일 부품 납품업체로 선정 된 AVT사가 팽 씨 부인에게 보낸 돈이 다시 제3자 계좌로 흘러간 것을 확인하고 조사 중이다. 2012년 4월 4일 팽 씨 부인 계좌에 AVT사 대표 이모 씨 명의로 1300만 원이 입금됐다. 이 돈은 곧바로 팽 씨와 동업관계에 있던 B 씨의 계좌로 이체됐다. 이에 대해 팽 씨는 “당시 김 의원에게 15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며칠 뒤 이 씨 명의로 입금됐다. 이 돈은 부모님 집수리 등 부모님을 도와드리는 데 썼다”고 밝혔다. 이는 김 의원이 AVT사의 돈으로 팽 씨에게 선심을 쓰면서 훗날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팽 씨 부인 계좌로 이체하라고 했을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다. 입금된 1300만 원은 팽 씨가 김 의원에게 빚진 돈 7000만 원 중 일부다.
서울남부지검은 김 의원의 살인교사 동기를 입증하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7일 “경찰에게 넘겨받은 증거자료 분석을 마쳤고 보강수사를 하고 있다”며 “건물 용도변경 관련 로비 의혹 등 살인교사 동기 부분을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팽 씨의 구속 만기일(12일)까지 살인교사 동기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구속 기간을 연장(최장 10일)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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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06:23:26
처음에는 혼자 다 짊어지려고했으나 김형식은 살인교사를 숨길려고 자살하라는 등 배신 배반감 느끼고 살인교사를 폭로한것 같습니다. 시의원도 살인교사 하는데 새민련 국회의원들중에 살인교사같은 범죄 저질은 인간들은 얼마나 많겠습니까?.박지원은 국민이 다 아는 비리 종합선물세트
2014-07-08 08:17:11
새민련 시의원인 김형식 살인교사 기소 대해서 며칠 전 채널 A에 나온 전 경향논설위원(전 KBS 간부) 고 씨는 침이 마르도록 살인교사 기소 못한다고 변호했습니다. 판사중에 김대중 노무현 추종자가 많아 김형식 살인교사 유죄 안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2014-07-08 08:37:29
한겨례 2중대인 한국일보는 벌써 김형식이 구명용 소설을 타이틀로 내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