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원년 멤버로 뭉쳐 큰 반향 가수는 음악성으로 대중과 소통해야 스타성 기대는 아이돌 시장에 메시지
12년 만에 원년 멤버로 돌아온 그룹 god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짧은 시간 떴다 사라지는 아이돌 시장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데뷔 15주년을 맞은 god는 멤버 탈퇴와 해체, 9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막강한 아이돌 스타와 여러 ‘음원강자’들을 물리치고 새 앨범인 8집 ‘챕터8’ 수록곡 ‘우리가 사는 이야기’가 8일 국내 모든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노래 불러줘요’ ‘보통날’ ‘새터데이 나이트’ 등 다른 수록곡들도 10위권에 올랐고, 싸이월드뮤직 네이버뮤직 벅스뮤직 등에선 1∼9위를 기록하는 ‘줄세우기’ 현상도 이어졌다. 앨범 역시 10만장의 선 주문량을 기록했다. CF업계와 TV예능프로그램이 ‘모시기 경쟁’을 벌일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호주, 중국, 일본 등으로부터 공연 요청도 받아놓았다.
god의 이 같은 성과는 여러 세대가 공감하는 음악 덕분이다. 1999년 데뷔 때부터 친근한 감성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얻었던 god는 이번에도 ‘음악’으로 폭넓은 연령층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작년 ‘조용필 현상’을 연상시킨다. 조용필은 작년 4월 19집 ‘헬로’로 21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아이돌이 점령한 가요시장에 커다란 메시지를 던졌다. 데뷔 45년차 ‘노장’의 활약에 20∼30년차 중견가수들도 자극을 받아 더욱 음악에 집중하는 현상을 낳았다.
god의 활약상도 아이돌 시장에 던진 강렬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채 5년을 넘기지 못하는 짧은 인기수명에 음악성보다는 스타성으로 인정받는 요즘 아이돌 스타와 달리, god는 33∼45세 멤버로 이뤄진 ‘왕년의 아이돌’이지만 어떻게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해야 하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노래로써 여러 세대의 사랑을 받는 모습으로 많은 후배그룹들의 ‘롤모델’로 추앙받은 이들은 이번에 ‘롱런의 롤모델’로 새롭게 주목 받을 전망이다.
god 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HQ의 김범준 음악사업본부장은 “데뷔 때부터 폭넓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하려고 노력해왔다. 지금 다시 돌아와서도 그 지향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이런 성과가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한편 god 멤버 윤계상은 8일 뇌수막염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증상은 심각하지 않아 12일과 13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여는 콘서트에는 차질 없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