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공천구조 뜯어고쳐야 黨 혁신”
김상민 “젊은세대 못 잡으면 미래 없어”
박창달 “黨心 제대로 전달할 창구는 나”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에만 집착한 채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는 당을 합리적으로 혁신하기 위해선 우선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김영우 의원)
“새누리당에 등 돌린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감하면서 이들에게 제대로 된 보수적 가치를 전해 당과 함께 나아가겠다.”(김상민 의원)
새누리당 7·14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 중 ‘젊은 피’에 속하는 김영우 의원(47·재선·경기 포천-연천)과 김상민 의원(40·초선·비례대표)을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각각 만났다.
○ 김영우 “폐쇄적인 공천 구조 바꾸겠다”
김영우 의원은 올해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소장파 모임인 ‘혁신연대’를 구성해 당 개혁을 외치고 있다. 연일 이어진 강행군 탓에 다소 지쳐 보였지만 “공천권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목에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역대 전당대회 때마다 모든 후보가 공천권 개혁을 공약으로 내놨지만 한 번도 제대로 실현된 적이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통로가 너무 폐쇄적이다. 협회장, 판검사, 교수 등 기득권만 정치를 할 수 있는 구조”라며 “공천관리위원회는 기득권층이 자기 사람 심기만 골몰한 채 폐쇄주의에 빠져 있다”고 했다. 그는 “돈 없고 ‘백’이 없더라도 성실하고 꿈이 있는 정치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정치 아카데미를 설립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김 의원은 “지도부가 취임한 지 1년이 지나면 당원들로부터 신임, 불신임을 물어 진퇴를 결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중간평가를 통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 김상민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혁신해야”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에서 청년특위 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김상민 의원은 최근 잇달아 벌어진 인사 실패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했다. 이날 오전 의원회관 사무실 한쪽에 지지자가 팩스로 보내온 ‘아닌 것은 아닌 거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20∼40대가 새누리당을 모두 외면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로부터 버림받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당의 미래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의원은 “젊은 세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선수(選數)나 지역, 계파, 돈이 왜 필요한가. 그들의 언어와 사회, 문화를 공감할 수 있는 최고위원이 당에 한 명은 필요하다”며 “비록 내가 초선이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청년비례대표를 부여받았다. 이들의 마음을 붙잡는 게 내가 당에 기여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 박창달 “당원들의 신문고 역할 하겠다”
유일한 원외(院外) 후보인 박창달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선거캠프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내가 당원들의 당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라며 “언제든지 당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신문고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모든 재정을 당원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서정길 인턴기자 연세대 법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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